본문 바로가기

주식/뉴스&분석

(부자되는 명품투자)가장 똑똑한 투자법은


[이데일리 증권부] 경기는 좋아질 것 같긴 한데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고, 어디에다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아파트값이 또 들썩이는데 지금 사도 괜찮을까? 강남의 부자들은 과연 지금 어떤 상품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을까? 고민되는 시기, 소위 큰 손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국내 최고 PB들의 조언은 가장 확실하고 똑똑한 투자법이다. 이데일리는 매주 금요일 `부자되는 명품투자` 코너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 베스트 PB들이 제안하는 알짜 투자상품과 투자방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상흔 속에 출발한 2009년 자산시장은 연초 이후 기대 이상의 복원력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은 3월을 저점으로 지난해 리먼사태 이전의 주가를 회복했고, 부동산 또한 거래량이 빠르게 늘면서 가격은 상승세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 및 주요선진 통화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장
이런 상황에서 신규투자나 교체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투자대상 및 투자시점 선정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다.

지난 2007년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저점 대비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 이상 반등한 주식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투자시점에 대한 불안이 클 수밖에 없고, 안전자산에 보수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만약 투자시점이 문제라면 쉽지만 강력한 시점 분산 방법이 있다.

적립식 투자가 그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단기 시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줄이고, 오히려 증시조정을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현재 세계 경기가 바닥에서 회복국면의 중간단계를 거치고 있다면, 향후 1년 정도를 활용한 적립식 투자는 가장 똑똑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 추천할만한 적립식 투자 상품으로 그룹주 펀드를 권하고 싶다.

현재 국내증시는 강력한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및 지배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대표 그룹주들의 주가 레벨업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삼성, LG, 현대차 등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들이 향후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쌈짓돈을 투자하기에 주식이 다소 부담스러운 거액 자산가들은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 이들 우수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와 운용사 또한 유망 투자대상 발굴 및 출시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이들에게 어필할만한 상품이 하나 둘씩 출시되고 있는데,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으로 국내 부동산펀드를 꼽아볼 수 있다. 얼마 전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CR리츠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운용한 뒤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로, 6%대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이 상품은 대한주택공사의 매입 확약으로 안정성을 보강하면서 일부 비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거액 자산가들의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런 틈새 상품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고 사모 형태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가입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시야를 해외로 넓힌다면 해외 하이일드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적격등급 미만의 채권을 말하는데,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도산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했던 채권 가격은 현재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며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완만한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투기등급 채권 스프레드의 추가 하락 여지가 높아, 현 시점은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이다. 시중에 출시된 관련 상품으로는 선진시장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가 있다.

여기에 더해 거액 자산가들의 경우 향후 도래가능성이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자산이 많을수록 물가상승에 따른 보유자산의 실질가치 저하가 더 아프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을 제공하는 부동산이 투자수단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우리나라 부자들의 높은 부동산 비중을 고려해볼 때, 현금화가 쉽지 않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금융자산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헷지가 가능한 물가연동국채를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가채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 및 이자를 올려줌으로써 실질가치를 보장해주는 국채이다.

과세 기준이 되는 표면금리가 낮고 지급 이자에 대해 분리과세되며, 물가상승에 따라 늘어난 원금부분에 대해선 비과세되는 등 절세효과도 탁월하여 특히 거액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다만 물가채의 단기 성과는 물가상승률보다는 금리변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에 단기 투자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의 완만한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여, 금리 추이를 지켜본 후 만기보유관점에서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